미국 최초 식민지 13개
북미 대륙의 역사는 1620년 9월 16일 메이플라워호라는 배를 타고 영국을 떠나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북미 대륙의 역사는 고유한 전통, 언어, 그리고 생활 방식과 문화를 가진 다양한 원주민들에 의해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인디언 혹은 인디오로 불리는 원주민들의 터전 속으로 청교도라 불리는 영국인들만 이주한 것이 아니다. 부의 열망을 가진 스페인, 프랑스, 네델란드인 등 유럽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 대륙, 미국 원주민들의 땅으로 이주하여 들어왔다. 영국 정부의 식민대륙을 건설하려는 의지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적극적인 탓에 1607년 현재의 버지니아에 최초의 영국 영구 정착지, 제임스타운 식민지가 세워졌다. 영국이 계속 세력을 넓혀감에 따라,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영국인의 비율은 갈수록 높아졌고, 약 100여 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대서양 연안 동부 지역에 13개 식민지가 형성 되었다. 식민지 주민들의 이민 동기는 남부와 북부가 크게 달랐다. 북부 주민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이주한 사람들이고, 남부 주민들은 경제적인 부를 찾아온 투자이민이 다수를 이루었다. 미국 초기 국기의 별 13개는 최초 식민지 13개를 뜻한다. 현재 성조기의 흰색과 빨간색 줄 13개도 최초 13개 식민지를 상징한다. 최초 식민지 13개와 설립년도와 개요는 아래와 같다.
1. 버지니아 – 1607년 설립: 영국 최초의 식민지인 제임스타운은 아메리카 원주민과의 갈등, 질병 등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담배 재배를 통해 중요한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2. 뉴욕 – 1626년 설립 : 처음에는 네덜란드 식민지로 이름이 뉴네덜란드였으나, 1664년에 영국이 뉴암스테르담을 점령하여 뉴욕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뉴욕은 주요 무역 및 문화 중심지가 되었다.
3. 매사추세츠 – 1630년 설립 :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난 순례자들은 1620년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했다. 1630 년에 매사추세츠 식민지가 설립되어 교육과 공동체 가치를 강조하는 문화 및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4. 메릴랜드 – 1634년 설립 : 볼티모어 경에 의해 가톨릭 신자들의 피난처로 설립된 메릴랜드는 미국에서 종교 자유 개념이 발전하는데 선례가 되었다. 담배, 무역, 농업을 기반으로 경제가 발전되었다.
5. 로드 아일랜드 – 1636년 설립 : 로저 윌리엄스에 의해 종교의 자유와 교회와 국가 분리의 원칙에 따라 설립되었다..
6. 코네티컷 – 1638년 설립 : 토마스 후커에 의해 민주주의 원칙에 초점을 맞춰 형성되었고, 후에 미국 건국 민주주의 원칙의 토대가 되었다. 이곳은 농업과 무역의 경제 중심지가 되었다.
7. 뉴햄프셔– 1638년 설립 : 원래 매사추세츠의 일부였던 뉴햄프셔는 어업, 무역, 조선업으로 경제가 발전되었다.
8. 델라웨어 – 1638년 설립 : 스웨덴과 네덜란드 정착민들에 의해 설립된 뉴네덜란드 식민지였으나 후에 무역과 농업이 발달한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
9. 노스 캐롤라이나 – 1653년 설립 : 처음에는 캐롤라이나의 일부였으며 담배와 쌀 재배 위의 농업과 무역으로 경제가 성장하였다. 상당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노예를 포함한 다양한 인구가 식민지 발전에 기여하였다.
10. 사우스 캐롤라이나 – 1663년 설립 : 쌀과 쪽빛 재배를 통해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11. 뉴저지 – 1664년 설립 : 원래 뉴네덜란드의 일부였으나 1702년에 영국 식민지가 되었고, 농업과 상업으로 경제가 발전했다.
12. 팬실베니아 – 1682년 설립 : 퀘이커 교도들의 안식처로 윌리엄 펜이 설립한 펜실베니아는 종교적 관용과 농업 번영의 모델이 되었다.
13. 조지아 – 1732년 설립 : 식민지 중 최남단에 위치한 조지아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식민지와 스페인령인 플로리다 사이에 완충 장치를 목적으로 제임스 오글소프에 의해 설립된 최초 13개 중 가장 마지막 식민지이다.
영국과의 관계 변화와 미국 독립전쟁
영국이 프랑스와 전쟁을 하는 동안 13개 식민지는 영국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영국이 승리하는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7년 전쟁 후 재정적 충당이 필요한 영국이 13개 식민지에 과도한 세금을 요구하며 식민지와 영국 본토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식민지 주민 대부분이 홍차 거래 중간 상인임에도 불구하고 1773년 영국이 일방적으로 중국과 직거래로 홍차 수입을 진행하겠다는 홍차법을 선언했다. 이 법안으로 보스턴에 거주하던 식민지 주민들은 민병대를 결성한 후, 인디언으로 분장하여 보스턴 항구에 정박해 있던 영국 선박의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던져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혔고, 이후에도 영국 무역선을 기습하여 홍차 상자들을 바다에 던지는 모방범죄가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은 13개 식민지역의 자치권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고 식민통치로 전환할 것이며, 식민지에서 발생한 중범죄를 영국 본토에서 재판하겠다는 법안을 만들어 공포했다. 영국의 지나친 과세와 간섭에 대응하기 위해 1774년 9월 13일,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필라델피아에 모여 1차 대륙회의를 갖고 영국 제품 불매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해에 열릴 2차 대륙회의를 앞두고, 보스턴 항구에서 영국군을 이끌던 토머스 게이지가 콩코드에 있는 민병대들의 무기창고 파괴를 시도했다. 이에 렉싱턴에 집결해 있던 식민지 민병대와 지원병들이 영국군과 대치하며 격렬히 대항하는 최초의 전투, 미국 독립전쟁이 발생했다. 1775년 5월 10일 필라델피아에서 식민지 대표들의 2차 대륙회의가 다시 열렸고, 이 날의 주요 의제는 더 이상 영국의 과세나 간섭 대응에 관한 내용이 아니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쟁을 대비한 13개 식민지 공동의 대륙군을 조직하기로 결의했고, 조지 워싱턴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여 보스톤에 투입했다.
독립 선언과 파리 조약
13개 식민지 대표들이 대륙군을 조직한 목적은 영국 정부로부터 독립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영국의 식민 통치 철회를 위한 것이었으나, 차츰 독립이 ‘상식’이라는 여론이 확대되었다. 토머스 제퍼슨을 중심으로 독립선언서 작성이 완성되었고, 1776년 7월 4일에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미국 독립 기념일을 7월 4일로 재정된 이유이다. 한편 보스톤으로 투입된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대륙군 초반의 상황은 정식 전투 훈련을 받은 영국군들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대륙군 조직 당시 제대 날짜로 정했던 1776년 12월 31일을 닷새 앞두고, 총사령관인 조지 워싱턴은 최후의 일격을 계획했고, 큰 기대가 없던 마지막 일격이 성공을 했다. 영국의 본진이 아닌 경계가 취약한 뉴저지 지역 기습이 승리를 하게 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대륙군이 작은 전투에서 계속 승리를 하자 대부분의 대륙군들은 자진하여 제대를 하지 않았고, 자원 민병대와 지원군들의 숫자 또한 크게 증가했다. 조지 워싱턴은 수적으로 확대된 군사력을 바탕으로 시간을 끌며 게릴라전을 이어갔다. 곳곳에서 영국군을 기습해 혼란에 빠뜨렸고, 보급로를 끊기도 했다. 게릴라전으로 시간을 번 워싱턴은 정규군을 모집하고 훈련하며 전력을 더욱 키워갔다. 대륙군들의 활약으로 13개 식민지의 전세가 호전되어 갈 즈음, 독립선언서 초안 작성에 참여했던 벤자민 플랭클린이 독립전쟁을 지원해 줄 우방국을 찾기 위해 유럽을 방문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사교술과 언변, 그리고 조지 워싱턴 군대의 호전으로 프랑스가 지원을 약속했고, 이를 시작으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원조도 받게 됐다. 한편 영국군들은 미국 내에서 전쟁이 길어질수록 불리함을 알고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1781년 버지니아 주 바닷가 마을 요크타운에 집결하고 영국 해군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영국 해군이 요크타운으로 오는 도중 프랑스 함대를 만나 대파를 당하게 되었고, 영국군은 본국 해군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영국군들은 대륙군들에게 포위당한 후 치열하게 저항을 하다 대부분은 항복하였다. 1781년 9월 28일부터 10월 17일까지 치러진 요크타운 전쟁 패배 후 영국은 더 이상 전쟁을 이어가지 않았다. 약 2년 후 프랑스의 중재로 1783년 9월 3일 파리 조약이 발표되었다. 조약의 내용은 영국은 미국 대륙을 영원히 양도하며 13개 식민지의 독립을 받아들인다는 것이었다. 영국의 통치에서 벗어 난 진정한 독립이 공식화 된 날이었다. 이로서 미합중국이 새로운 주권 국가로 수립될 역사적인 발판이 마련되었다.
